힘펠, LG유플러스 손잡고 IoT환풍기 개발
LG 사물인터넷앱 연동…스마트홈시장 공략 가속
김정환 대표가 LG유플러스와 개발 중인 IoT 욕실 환풍기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힘펠]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24시간 내내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쓸 수 있는 스마트 욕실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온습도와 환기 조절은 물론 곰팡이 예방·악취 제거도 원격으로 가능해진다.
국내 욕실 환풍기 1위 중소기업 힘펠과 70만 스마트홈 가입자를 둔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IoT 욕실 환풍기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사업협약을 맺었다. IoT 환풍기는 오는 9월 중 복합환풍기 '뉴휴젠뜨'와 일반 환풍기 '뉴제로크' 2종으로 출시된다.
LG유플러스의 홈IoT 플랫폼 'IoT@home' 애플리케이션(앱)에 힘펠 환풍기를 연동한 욕실 특화 제품으로 LG유플러스 온라인숍과 전국 힘펠 대리점 100여 곳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환 힘펠 대표는 "IoT 환풍기에는 온습도 센서가 탑재돼 습기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환풍 기능을 실행하거나 미리 온풍으로 따뜻하게 덥힌 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며 "환풍기 제조회사를 넘어 실내 공기 질 개선을 통해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헬스케어기업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힘펠과 LG유플러스가 만들 IoT 욕실 환풍기는 스마트홈 제품 가운데 프리미엄 욕실 패키지의 허브 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작년 초 무렵 스마트홈 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를 조사한 결과, 공기청정기에 비해 욕실 환풍기가 시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과정에서 특히 소비자들의 욕실 내 세균, 냄새 등 위생 문제 해결에 대한 니즈가 많다는 점도 나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욕실 내 위생 관리에 필수적인 환풍기 시장을 조사하던 중 업계 1위인 힘펠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맡은 류병철 LG유플러스 과장은 "중장기적으로 완벽한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의한 단순 원격제어를 떠나 센서가 자율적으로 IoT 기기를 최적의 방식으로 가동하게 만들고 있다"며 "온풍·제습·건조·제균·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힘펠 환풍기는 욕실에서 중심적인 IoT 기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감지 센서가 있는 비데에서 사용자가 용변을 보고 일어나면 자동으로 강력한 환기 기능이 작동되는 식이다.
IoT 욕실 환풍기는 LG유플러스의 홈 IoT 플랫폼 확대에 따라 힘펠의 신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70만가구에 IoT 도어록, 가스록 등 35가지 스마트홈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안에 누적 가입자를 100만명 이상 늘리고 서비스도 50여 종으로 확대해 국내 홈 IoT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가입자의 서비스 이용 패턴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힘펠을 비롯한 다양한 가구·가전 제조업체와 협업해 IoT 모듈이 들어간 스마트 가구·가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IoT 센서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힘펠과 LG유플러스는 향후 IoT 환기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에도 나선다. 힘펠이 지난해 선보인 헤파필터를 적용한 고효율 환기시스템 '휴벤C' 시리즈를 개선해 실내 미세먼지와 환기 문제를 홈 IoT 플랫폼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형태다. 기존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만 제거하고 전열교환기는 실내 이산화탄소농도를 줄이는 환기만 가능했다면 휴벤 시리즈는 제품 하나로 전부 가능하게 한 제품이다. 힘펠의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전열교환기 제품은 이미 올해에만 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해 건설현장에 납품된다. 특히 지난해 2월 공동주택 환기시스템 기준을 정한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에 따라 100가구 이상인 공동주택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시간당 0.5회 이상의 환기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던 기계환기설비 설치 수요가 늘고 있는 등 IoT 환기시스템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김 대표는 "IoT 환풍기뿐 아니라 IoT 환기시스템도 개발해 실내 공기 질 개선 사업을 선도하겠다"며 "지난해 연매출 약 300억원에서 IoT 솔루션사업을 확대해 올해 매출을 15% 늘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안양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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