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산업 개척자 넘어 실내공기질 전문기업 도약 - 김정환 힘펠 대표
(냉난방공조 신재생에너지 전문저널 칸 인터뷰)
김정환 힘펠 대표 인터뷰
냉난방공조 신재생에너지 전문저널 칸
"환기 산업 개척자 넘어 실내공기질 전문기업 도약"
환기 중요성, 국민의식 전환 이뤄야 제로에너지건물.IOT 등 트렌드 선도
(주)힘펠은 1989년 창업해 이제 27살의 청년이 됐다. 힘펠의 환풍기 역사가 국내 환풍기의 역사라고 할 만큼 초기 욕실팬에서 출발해 지금은 정풍량고정압팬을 국내 대부분의 건설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택에서 사용 가능한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환기시장에서도 기술력 위주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제는 단순한 환기가 아니라 실내공기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정환 힘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환기에 대한 철학은
환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1달을 넘기기 힘들 것이고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주일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만약 공기가 없다면 일반인의 경우 3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공기는 중요하다. 만약 우리가 숨 쉬는 공기가 오염된 공기라면 그만큼 몸은 병들 것이 자명한 일이다. WHO에서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으며 공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실내공기질은 점점 안 좋아지고 외부 공기조차 신선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 방에 8명 정도 모여 회의를 진행하면 이산화탄소 수치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불쾌감은 물론 업무능률 저하를 불러오기 때문에 향상된 환기장치를 구비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환기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실외의 신선한 공기로 바꿔주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물론 최근에는 외부 공기도 미세먼지의 영향 등으로 많이 오염돼 있지만 환기를 하지 않는다면 실내공기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더 큰 오염물질로 가득 찰 것이다. 이에 따라 외부 공기를 잘 필터링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환기가 중요한 것이다.
언제나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한 법입니다.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된
현재 국내 환기 산업도 기술중심으로 체질 변환을 시도해야 할 시점입니다.
■ 국내 환기산업을 평가한다면
공동주택의 환기가 법으로 강제되며 환기장치가 설치된 것은 이제 10년에 불과하다. 10여 년 전에는 아파트 환기 설비를 설치하려면 몇 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수입산 부품을 사용하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환기 산업은 이제 초등학생 수준에 도달했다. 물론 초등학생 수준이 기술수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수준은 외국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 여기서 말하는 초등학생 수준은 환기에 대한 인식수준이다.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제품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데 국내 환기는 소비자가 아니라 건설사가 시장을 만들고 있다. 아파트의 입주민을 위해 기술력이 뛰어나 환기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입찰 방식을 통해 경제적인 제품만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로 지난 국내 환기 산업은 기술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으며 환기 산업의 기형적 발전 형태를 파생시켰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 있었던 환기 업체들 중 많은 기업들이 지금은 없어졌다.
언제나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한 법이다. 미세먼지 등을 이유로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된 현재 국내 환기 산업도 기술중심으로 체질변환을 시도해야 할 시점이다.
■ 업계의 시급한 현안과 해결방안은
미세먼지와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지금, 환기 산업의 첫 번째 중요한 현안은 '환기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는 일이다.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생각하면 공기청정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실내공기질에 대해서는 살균이나 제균을 먼저 생각한다.
환기는 미세먼지와 실내공기질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다. 또한 제로에너지주택 시대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국민들이 환기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환기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인식을 바꾸는 일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
두 번째로는 국내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환기설비가 적용된 지 이제 10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10년 동안 환경과 기술이 엄청나게 변모했지만 환기의 가장 근간이 되는 법규인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은 환기횟수만 바뀌었을 뿐 거의 변화가 없다.
또한 그 이후로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기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설계기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등 여러 가지 법규에서 환기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모순과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법규 등을 개선하고 정비해 기술수준과 현실에 맞게 환기 관련 법규를 정비해 환기 산업이 정말 제대로 정착하고 국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최근 미세먼지가 이슈화되는데
많은 정부기관과 학회 등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세먼지는 원인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대책도 수립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원인과 대책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쁜 실내공기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된 이후 공기청정시장은 2배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
물론 공기청정기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실내공기질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은 되지 못한다. 미세먼지와 일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산소 공급이 되지 않는 이상 실내공기질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은 역시 환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만 적용되고 있는 환기설비를 모든 주택으로 확대 시행하고 제대로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환기 관련 산업체들도 환기설비를 제대로 만들어 공급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미세먼지 원인과 대책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쁜 실내공기질을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하는 것이 당면 과제입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대두된 이후 공기청정시장은 2배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지만 산소 공급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처방은
역시 환기를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 국민들은 전기요금 때문에 환기장치 사용을 기피하는데
환기장치로 인한 전기 요금은 방 하나에 켜놓은 조명과 수준이다. 물론 자연환기는 전기 요금을 지불할 필요는 없지만 미세먼지를 제대로 제거할 수 없다. 기계식 환기장치 중 전열교환기를 이용한 환기장치는 일반주택의 경우 약 40~80W의 소비전력이면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또한 동시에 열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보다 냉난방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어 현존하는 환기방식 중 전열교환기(열회수형환기시스템) 방식이 국내 여건에 가장 적합한 환기방식이다.
특히 힘펠의 경우 BLDC모터를 적용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동시에 고효율에너지기자재 기준을 상회하는 난방 시 유효전열교환효율 80% 이상, 누기율 3% 미만 제품을 개발해 타사 대비 소비 전력, 에너지 절감 면에 있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 해외 수출현황과 향후 계획은
힘펠은 10년 전부터 해외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왔다. 유럽과 중동의 환기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이다 보니 더디기는 하지만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러시아 냉동공조전시회, 중국 2017 CRH, 두바이 건축자재전시회 등 빅 5 전시회에 참가해 환기팬, 전열교환기, 복합난방팬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환기와 관련된 국내 제품은 아직은 해외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은 유럽 제품에 밀리고 있으며 가격 면에서는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욕실 환기팬의 경우 유럽과 기술 수준에서 차이가 없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고 현재 중동 일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현지 에이전트 계약 등 교두보를 확보해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 환기시장 트렌드변화를 예상한다면
힘펠은 현재 노원구 하계동에 건설되고 있는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에 환기장치를 납품하고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2025년이면 우리나라도 모든 건물이 제로에너지주택으로 건설되는데 아직 환기 관련 국내 법규와 기술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힘펠은 이번 '제로에너지주택 실증단지'를 준비하면서 유럽 최고의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환기장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IoT는 이미 가전제품의 대세가 되고 있다. 가전제품 대부분 분야에서 IoT 제품이 출시됐으며 힘펠의 경우 지난 3월 LG유플러스와 MOU를 체결하고 욕실환풍기 등 IoT 제품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환기장치는 IoT 연동이 꼭 필요한 분야다. 현재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이 국민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냉난방공조 신재생에너지 전문저널_칸 (최인식 기자)